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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 내 안의 샹그릴라

“내 안의 샹그릴라를 찾다” -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 방송일시 : 2009년 4월 28일 (화) 밤 11시 30분(KBS 1TV)
출연자 :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

http://blog.naver.com/huan70?Redirect=Log&logNo=60109783995 
 CIA 요원, 우주비행사를 꿈꾸던 소녀는 자라서 뮤지컬 음악감독이 되었다.

 <명성황후><댄싱 섀도우><아이다>등 동서양의 문화를 아우르며 한국 뮤지컬의 지평을 넓혀 온 그녀! 박칼린 감독이 삶에 주어지는 도전을 마치 퍼즐 풀 듯 즐겨온 이야기를 전한다.

  “3일 혹은 100번을 고개 숙이고 진지하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
  숫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연습에 임하는 마음과 반복, 그리고 습득이 가장 중요할 뿐이다…”

 갈색머리에 파르스름한 눈동자의 박칼린 감독이 처음 낭독하는 글은, 진심으로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자신의 에세이 「3일 또는 100번」. 스포츠만큼이나 육체적으로 힘든 훈련을 반복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한 후 배우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이야기가 됐다. 15년 전 창작뮤지컬 「명성황후」로 음악감독의 길을 시작한 그녀, 공연 장면 중 가장 애절한 노래라며 즉석에서 무대의 한 장면을 선보인다.

 어려운 벽에 부딪치고, 큰 문제를 해결할수록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 같다는 박칼린 감독. 두 번째로 펼친 『시간의 지배자들』은 그런 그녀가 몇 년에 한번 씩 꼭 꺼내본다는 책으로 어릴 적 품었던 우주의 꿈이 담겨있다. “발전보다는 변화가 중요하다”며 그녀가 털어놓는 다양한 경험들이 객석에게 또 다른 넓은 우주를 선물한다.

  “다음 밀가루를 체에 걸러 곱게 하든지 말든지……
  그리고 생각나면 소금도 체에 거르든지…
  뭐 상관있겠나? 위스키 맛이나 한 번 더 확인한다.”

 이어 꺼내드는 글은 손때 묻고 얼룩진 두꺼운 책 한 권. 요리를 좋아하셨던 외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요리의 즐거움이 담긴 책에서 그녀는 아주 특별한 음식「크리스마스 과일케이크」를 만드는 독특한 요리비법을 낭독한다. 위트와 재치, 때론 엉뚱하면서도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박칼린 감독의 매력이 담겨있는 맛있는 낭독에 객석에서는 연신 웃음이 터진다. 이어지는 낭독 무대는 박칼린 감독이 초대한 뮤지컬 신예 배우 최재림. 지난 해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그는 누구보다 무섭지만 완벽한 작품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스승 박칼린 감독의 모습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 한다. 영화 ‘물랑루즈’중에서 서로를 애절하게 사랑하는 연인의 노래「Come what may」를 열정적으로 부르는 두 사람의 울림에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감동과 설렘이 낭독 무대를 감싼다.

 동서양의 정서를 가슴에 품고 우리나라 뮤지컬과 함께 해 온 박칼린 감독이 마지막으로 낭독하는 글은 『상상의 공간에 대한 백과사전(The Dictionary of Imaginary Places)』중에서 샹그릴라 대목. 예술가에게는 미지의 장소에 대한 상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삶의 어려운 고비마다 퍼즐을 풀듯 즐겁게 도전해 온 그녀의 열정을 만날 수 있는 ‘박칼린 편 <낭독의 발견>은 4월 28일(화) 밤 11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 된다


 

http://www.kbs.co.kr/2tv/sisa/nangdok/vod/1583246_2825.html

 기독교 스타: 박칼린

1967년 미국 태생
서울대학교대학원 국악
1991년 ~ 1999년 뮤지컬 극단 에이콤 음악감독
1994년 ~ 1996년 에이콤 뮤지컬 아카데미 강사
2005년 동아방송대학 공연예술계열 뮤지컬전공 전임교수
2006년 제19회 기독교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작품 : 연극 '가스펠', '스타가 될거야', '여자의 선택', '불의 가면', '맥베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의 막이 내리고 잠시 암전. 무대와 객석 사이에 자리한 오케스트라석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친다. 한 여성이 찰랑찰랑한 머리카락과 함께 지휘봉을 흔들자 관객의 박수가 쏟아진다. 여성 지휘자가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더욱 이국적인 외모와 카리스마의 박칼린 감독은 관객을 감전시키며 쉽사리 지워지 지 않을 공연의 엔딩 신으로 남는다. 바로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박칼린씨(38)다. 그는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는 첼로를, 서울대 대학원에서는 국악을 전공한 독특한 문화이력의 소유자. 미국에서 통역 아르바이트로 만난 고 박동진 명창으로부터 한눈에 넌 소리를 해야 쓰겄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건너온 그는 박카스병을 들고 박 명창의 소리 방을 드나들었다.

이후 그가 음악감독으로 데뷔한 창작뮤지컬 명성황후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오페라의 유령, 페임렌트, 미녀와 야수 등 국내 뮤지컬사에 획을 긋는 작품들은 모조리 그의 지휘봉을 거쳤다. 뮤지컬은 뮤직(음악)에서 파생된 장르인 만큼 뮤지컬 음악감독은 무대 뒤의 주인공이다. 작사,작곡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배우와 스태프 구성 작업은 물론 무대 위 연주까지 전 과정을 관할해야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한 국내 뮤지컬계의 상황에서도 유독 음악감독 부문은 전문인력들의 진출이 도드라진다. 음악감독의 전형을 만들어 내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 감독 덕분이다. 그는 부흥기를 맞고 있는 뮤지컬 산업에서 여성 음악감독여배우의 멘토(스승)가 되며 여풍(女風)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엔터테이너로서의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은 박 감독은 아리랑 TV의 토크쇼 아리랑 카페의 진행자로 뽑혔다.

주한미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전 회장과 건축전문가 피터 바돌로뮤, 외교통상부 도영심 문화협력대사 등 3인과 함께 돌아가며 자신의 전문분야에 걸맞은 초대손님과의 토크쇼를 이끌어 가는 역할이다. 국악 전문방송 진행자, 작사가, 연극배우, 가수, 대학교수 등 그의 이름 앞에 붙었던 직함은 많지만, 관객의 기를 뒤통수로 받으며 지휘봉으로 무대를 움직이는 그의 모습이 보일 때 극장의 사람들은 비로소 안심한다.


음악을 잘하는 것만으로 되는 건 아닙니다. 음악감독은 사람을 다룰 줄 알아야 해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죠. 배우와 스태프, 예술성과 기술을 조화시키며 수많은 사람을 조화롭게 이끌어 가는 카리스마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지휘자가 연주자들로부터 선택받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지휘봉을 들어도 사람들의 마음이 떠나면 안 좇아오거든요.

지휘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검은 남자 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매일 밤 지휘대에 오른다는 박칼린씨. 막이 내리는 순간 객석을 향해 뒤돌아서 인사하면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은 최고의 무대의상을 걸친 듯 빛이 난다.

한국 최초 음악감독 박칼린. 스무 살 초반의 어린 여자가 남자 스태프들을 진두지휘하는 사령관으로 뛰어들었을 때 왜 억울함과 어려움이 없었을까. 하지만 10여 년 사이 이제 뮤지컬에서 음악감독 박칼린의 이름은 연출가의 이름보다 작품의 보증수표로 통한다. 대본과 악보를 받는 순간부터 무대 막이 내릴 때까지 그는 전천후로 개입한다. 악보를 받아서 오케스트라 선정하고 연습을 시키고, 때로는 노래를 하나하나 따라 부르면서 배우들의 캐릭터에 맞게 편곡하기도 한다.

배우들의 오디션에 참가하고 배우들의 보컬을 지도한다. 음악에 맞춰 안무와 동선을 짜는 일도 나몰라라 할 수 없다. 그는 한 가지 역할만 잘하면 된다는 개인주의를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제가 음악감독이라는 역할모델에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말한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세분화된 음악분야 업무를 1인다역으로 소화해낸 것.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이 모든 일을 성의껏 다했기 때문에 어린 여성 감독이 부딪칠 수 있는 관계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고민해서 풀어야 할 퍼즐이 없는 일에는 의욕을 못 느낀다는 박칼린. 뭐든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어릴 적 꿈은 발명가였다. 성악을 전공하고 아리랑을 곧잘 불렀던 금발에 푸른 눈의 어머니는 세 딸을 교회로 떠밀었다. 신앙을 키우고 음악을 하라는 이유에서였다. 어머니가 부르던 팔도 민요, 가곡, 이미자 노래에 우쭐하며, 부산에서 버스 안내양들의 오라이 오라이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자신이 뮤지컬을 시작한 게 언제인지 모른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가서 첼로를 배우면서도 하다 못해 학예회나 전시회에도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입혔고, 연주와 연기와 노래를 번갈아 했다.

전 맥도널드 프랜차이즈점을 운영했으면 망했을 겁니다. 뭔가 다르게 만들어보려고 했을 게 뻔하니까요. 그는 배우, 스태프와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연습기간이 가장 즐겁다. 반면 관객 앞의 연주는 가장 지루한 시간.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면 오로지 음악감독과 무대감독 2인의 지시와 상호작용으로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낀다. 오늘은 관객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까, 자고 있는 관객을 어떻게 깨울까, 배우와 관객의 상승하는 에너지를 얼마만큼 유지시킬까, 지휘봉을 높이 들었다 낮췄다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케스트라석은 무대와 객석의 기가 충돌하는 비무장지대고요, 저는 나체로 서서 양쪽을 대면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6~7개월씩 가는 장기공연에서 매일 연주대에 서는 과정을 그는 장기적으로 섹스를 즐기는 기쁨에 비유한다. 무엇이든 긴 호흡으로 파도를 타는 게 중요합니다. 빨리 끝내거나, 후반에 지치거나 하지 않도록 호흡을 맞춰 나가는 건 보통 공력이 필요한 게 아니거든 요. 뮤지컬 배우, 가수들의 보컬 선생으로도 유명한 그는 올해 모 대학 뮤지컬학과의 전임교수 제의를 받고 고민 중이다.

올해 장장 10개월 간 공연되는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의 음악감독을 맡기로 했고, 현재 음악감독으로서의 뮤지컬 관련 이야기를 책으로 집필 중이기 때문이다. 또 오는 4월 CJ엔터테인먼트와 LG아트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창작뮤지컬 워크숍 쇼케이스 준비하느라 바쁘다. 창작 공모를 통해 선별된 작품을 극작가, 작사가, 작곡가로 구성된 창작그룹이 워크숍으로 가다듬어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거기는 같은 작품을 10년씩 해요. 대작들만 움직이는 공장 같은 곳이니 얼마나 재미없겠어요. 전 미국이든 한국이든 구애받지 않습니다. 제 아이디어가 활발히 돌아갈 수 있는 통로가 많은 곳이면 어디서든 열심히 할 겁니다.에너지 철철 넘치는 인재 발굴하고 있죠.뮤지컬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박칼린. 수많은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하던 그녀가 신예 스타 발굴 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기획사, 매니저먼트사를 운영하는 건 절대 아니다.

잠재된 능력을 찾아줄 뿐. 그녀에게 연예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칼린(36)을 거쳐간 연예인들은 거침없이 "무섭고 엄격하다는 표현을 쓴다. "넌 실력이 없으니 집에 가라는 말을 안 하고도 스스로 아예 연예계 생활을 접게 만들기도 한다. 흔히 연예인들은 천성적으로 타고난다고 말한다. 하지만 타고난 끼만으로 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실력 있는 스타로 꾸준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훈련시킬 조련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연예계에선 그녀를 찾는 일이 종종 있다. 나름대로 기준에 따라 판단한다. "에너지가 느껴지는 연예인들이 있어요. 말 그대로 힘을 말합니다. 심장에서 끓어 나오는 듯한 강한 힘이 있거든요.에너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섹시가수 비를 꼽았다. 그녀는 박진영의 소개로 비를 훈련시켰다.

수줍어하며 조용히 있다가 노래와 춤을 연습할 때면 에너지가 넘쳤으니까요.데뷔 초와 달리 실력이 늘어가는 비는 예상한 대로였다. 비의 경우 노래 실력은 약간 부족하지만 비트를 잘 느끼는 가수라고 했다. 6년 전 뮤지컬 명성황후의 새로운 고종 역을 찾고 있을 무렵이었다. 습관처럼 대학로를 다니며 하루에도 두세 편의 연극을 봤다. 의형제라는 공연을 보면서 한눈에 반한 배우를 만났다.

가슴이 쿵쾅 뛰었다. 제대로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채 연출가와 함께 극단을 찾았다. 극단측 소개로 만난 배우가 바로 조승우다. "조승우씨는 음악이나 연기에 대해 뭔가 요구하면 눈으로 흡수하고 있었어요. 이해력도 빠르고 감성도 풍부해서 앞으로 팬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될거 라 믿습니다.수련 과정이 힘들어 포기하는 듯했던 한 뮤지컬 배우가 어느덧 득음을 하고 자랑스럽게 나타난 것. 한참을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수들 사이에서 그녀에 대한 유명세가 높아지면서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두 번 작업실을 방문했거나 인사 한 번 나눴을 뿐인데도 박칼린으로 부터 창법을 전수 받았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는 여가수들이 종종 있다. 그녀는 이에 대해 "더는 내 이름을 거론하지 않길 바라요. 그와 몇 마디 대화조차 한 적 없거든요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생 살면서 진정한 제자가 3명 있다면 스승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가수라면 노래는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섹시라는 컨셉으로 추함을 연출할 때가 있어요. 배우가 창녀 연기를 하더라도 무대에선 천하거나 추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http://www.armymission.org/2006-4/kalin.htm